[Official] 파라솔, 실리카겔 (Parasol, Silica Gel) - Space Angel - Video
PUBLISHED:  Feb 20,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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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 파라솔, 실리카겔 – Space Ang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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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video is edited from public domain animation- 알렉스 토트 ‘SPACE ANGEL’
Re-editor: 이대희, 지정훈

[파라솔, 실리카겔 ‘Space Angel’]
7분의 러닝타임 동안 두 밴드가 만들어내는 꿈의 콜라보레이션

첫 비트가 울리는 순간 그 자리에 모인 관객들은 직감할 수 있었다. 오늘 아주 특별한 공연을 보게 될 것임을. 두 대의 드럼과 두 대의 베이스, 세 대의 기타, 그리고 여러 대의 신디사이저가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사운드는 두 밴드의 이전 공연은 물론, 세상에 있는 어떤 공연에서도 경험하기 어려울 그런 에너지를 뿜어냈다.

흔히 콜라보레이션을 한다고 하면 따라오는 “1 더하기 1은 2보다 크다”는 말이 단순한 수사를 넘어 실재할 수 있다는 증명. 2016년 6월 5일, 파라솔과 실리카겔이 함께 했던 특별한 콜라보레이션 [샴 vol. 1]의 기억이다.

관객들에게만 특별한 경험은 아니었다. 무대 위에서 함께 연주했던 두 밴드의 멤버들 역시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즐거웠다. 서로 다른 스타일을 가진, 어쩌면 반대편에 서 있다고 볼 정도로 차이를 가진 이들이 서로의 것을 존중하고 자신이 갖지 못한 것을 동경할 수 있는 파트너를 만난다는 것이 매우 힘든 일임은 이미 모두가 알고 있었고, 모처럼 그런 파트너를 만난 인연을 계속 이어나가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다. 그래서 공연이 끝나자마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 샴은 언제 하죠?”

하지만 그 이후 두 밴드는 바쁜 일정을 보내야 했다. 기존의 레이블로부터 독립한 파라솔은 새로운 싱글과 바이닐을 발매하고 크고 작은 공연을 이어나가며 자신의 길을 다져갔고, 실리카겔은 1집 발매에 이어 사상 최초로 EBS스페이스 공감 헬로루키와 한국콘텐츠진흥원 K-루키즈에서 모두 우승하며 신인으로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그렇게 2017년을 맞이했고,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겠다고 느낀 파라솔과 실리카겔은 모여서 두 번째 [샴]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이미 한 번 서로를 겪은 다음이라 더 많은 것을 함께 할 수 있게 된 그들은 이번에는 공연을 넘어 함께 곡을 만들어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물론 확신을 가지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탄생한 여러 명곡들이 있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많은 별로인 곡들도 있는 거니까. 아무리 두 밴드가 서로 좋은 합을 갖고 있다고 해도 정해진 시간 안에 좋은 곡을 만들어내는 건 쉽지 않아 보였다.

‘Space Angel’이라는 프로젝트의 이름을 파라솔의 지윤해가 제안한 것으로부터 작업은 시작되었다. 알렉스 토트의 동명 애니메이션이 저작권으로부터 자유로워 그것을 소스로 뮤직비디오로 쓰면 좋겠다는 아이디어였다. 그리고 그렇게 멤버들이 모여 악기를 만지며 얘기를 나누던 중 실리카겔의 김민수가 예전에 써놓은 멜로디를 내놓았고, 그것이 전체 곡을 관통하는 테마가 되었다. 파트 A를 파라솔이, 파트 B를 실리카겔이 만들고 그 다음에 그것을 토대로 두 밴드가 함께 파트 C를 만들어 붙이자는 생각도 그 즈음 정리가 되었다.

문제는 그렇게 두 밴드가 각각 만들었던 파트 A와 파트 B가 한 곡처럼 잘 붙을 것이냐는 것. 심지어 녹음 후에 후반 작업까지 각각 하자는 결론을 내렸고, 만약 잘 안 되면 그냥 각각 따로 내면 되겠다는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다.

그리고 결과물은? 물론 판단은 듣는 여러분들의 몫이지만, 파라솔과 실리카겔 두 밴드의 멤버들은 이 곡이 각자의 색깔이 살아있으면서도 조화롭게 어우러진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 결과물을 자랑스럽게 7분에 이르는 장대한 러닝타임의 구성 그대로 하나의 트랙으로 선보이기로 했다. 그리고 작년 첫 번째 [샴] 당시 파라솔의 김나은이 했던, 두 밴드의 공통으로 갖고 있는 지향에 대해 “음악의 한 부분을 잘랐을 때 그 단면이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기를 바라는, 그리고 그렇게 아름다운 단면들이 지속되기를 바라는 점”이라는 말, 그것이 실현되었다 생각하고 있다.

파라솔과 실리카겔 두 밴드의 합은 이렇게 흥미진진한 결과물을 낳고 있다. 3월 4일(토)로 예정되어 있는 [샴 vol. 2]는 예매 오픈 30초만에 전석이 매진되며 이 콜라보레이션에 대한 애정이 단지 멤버들의 것만은 아님을 입증하고 있다. 지난 번보다 더 많은 부분들을 하나 같은 둘로 선보일 이번 공연과 함께 앞으로도 꾸준하게 지속될 ‘꿈의 콜라보레이션’이 [Space Angel]과 함께 이제 다시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

파라솔과 실리카겔의 싱글 [Space Angel]은 파라솔과 붕가붕가레코드가 함께 제작했다. 파라솔과 실리카겔 멤버들 전원이 함께 프로듀스, 작곡, 편곡, 연주와 코러스를 맡았고 가사와 보컬은 지윤해와 김한주가 맡았다. 녹음 과정에서 사운드 연출은 지윤해와 김민수, 녹음은 플랫폼창동61 레드박스에서 박재현, 믹스와 마스터링은 지윤해와 김민수가 맡았다. 커버는 [샴] vol. 1과 vol. 2의 공연 포스터를 디자인한 이산하의 작품.

글 / 곰사장 (붕가붕가레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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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e Angel

엔진이 멈춘 우주선 거실을 떠다니며

아무도 보지 않을 것만 같은 채널을 골라

조잡한 영화를 보며 함께 욕할 사람도 없이

깜빡 졸아버린 순간 맥주병이 멀어져 가네

걸레도 없어 빨대를 물고

사방에 흩어져 떠다니는 노란

맥주방울들을 마셔보려는데

갑자기 울린 비상벨소리

별이 된 내 님은

천사들과

어디 즈음 갔을까?

함께 볼 영화도

마실 맥주도

이젠 없는데

행복하길

평화롭길

근심없이

중력없이

빛과 함께 날아라

천사야

멀리멀리 가거라

형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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